'이재명 1인 사법리스크' 방어로 바쁜 野…'독대' 놓고 시끄러운 與

최지원 기자 | 2024.09.23 21:10

[앵커]
정치권 소식 전해드렸는데, 야당 상황도 여당 상황도 참 답답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꼬일대로 꼬여있는 정치권 상황, 정치부 최지원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야당 얘기부터 먼저 해보죠. 오늘 군수 재보궐 선거가 있는 전남 영광에서 이재명 대표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면서요?

[기자]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체제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했는데,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게 만약에 결과가 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자체가 위기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모든 선거가 다 중요하긴 하죠. 그래도 군수 선거에 지도체제까지 언급한 건 좀 과장된 표현이 아닌가 싶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그래서 이 대표가 처해있는 사법리스크 상황과 연관짓는 해석이 많습니다.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선거가 11월 15일로 예상되는 공직선거법 1심 선고일과 불과 한달 차이입니다. 호남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패한다면 '호남위기설'이 현실화 할 것이고, 여기에 1심 선고까지 유죄로 나온다면 굳건한 '일극체제'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가정이 섞인 얘기지만 그만큼 이 대표 스스로 느끼는 정치적 상황도 만만치 않다는 거겠죠.

[앵커]
민주당이 검찰과 법원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일 텐데,, 오늘 법사위에 상정된 '법 왜곡죄'엔 당초 대상에 포함됐던 판사들은 빠졌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판사도 대상에 넣는 방안으로 검토가 됐지만, 오늘 법안엔 검사와 경찰만 포함시켰습니다. 이를 두고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굳이 법원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 아니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여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하는데,, 한동훈 대표와의 독대는 결국 무산됐어요. 뭐가 문제인가요?

[기자]
​​​​​​​한 대표 독대 제안에 대통령실은 제안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어제 전해드렸는데,, 오늘 홍철호 정무수석이 서범수 사무총장을 찾아가 "독대는 어렵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홍 수석이 한 대표나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이 아닌, 서 총장을 만나 거부 사실을 전달한 게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홍 수석은 국회를 찾은 김에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만났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든 한 대표를 만나지 않은 건 불편한 당정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수시로 만나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국민들 많으실 텐데,, 그게 참 어려운 일인가 보네요.

[기자]
​​​​​​​네, 대통령실에선 만찬 전 독대 대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그리고 추경호 원내대표 3인이 잠시 차담회를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이 역시 무산됐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분위기라면 내일 만찬에서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 것 아닌가요?

[기자]
​​​​​​​내일 만찬에 참석하는 여권 핵심관계자도 "내일 만찬에서 별다른 돌파구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정이 함께 잘 노력하겠다는 메시지 정도가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요. 의정갈등이 기약 없이 장기화되며 국민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의료계나 야당도 아닌 당정이 신경전을 벌여선 국민들 공감을 받을 수 있겠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대통령도, 당 대표도 감정적으로 불편할 순 있겠지만, 국민들이 겪는 불편함만 하겠습니까. 내일 만찬에서 어떤 성과가 나오는지 지켜보죠.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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