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전공의에 돈벼락" 의료계 모금 논란…뒤틀린 후원 행렬

황민지 기자 | 2024.09.23 21:19

블랙리스트 작성 30명이 의사
[앵커]
의정 갈등 해결이 여전히 요원한 상황에서,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유포했다가 구속된 사직 전공의에 대한 모금 행렬이 의료계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 모인 금액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사들 전용 커뮤니티에 한 전공의 개인 계좌로 돈을 부쳤다는 인증글이 쏟아집니다.

의료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의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된 정 씨를 돕겠다며, 선배 의사들이 송금을 하고 있는 겁니다.

부산의 피부과 원장인 의사 A씨는 "약소하지만 500만원을 보냈다"며 "또 2차 인증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10만원을 보냈다는 의사 B씨는 "선봉에 선 사람들은 돈벼락 맞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송금을 독려했습니다.

의대생 학부모 단체도 동참해, 정씨에게 1000만원을 보냈습니다.

의사단체 관계자
"어제 전달했다고 하던데요. (저희도) 후원금 전달하고 있고 그거는 좀 그럴 생각이에요."

정씨는 복귀 의사와 의대생 신상을 무차별 공개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영장심사엔 얼굴을 옷으로 가린채 나타나 더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런 정씨가 피해자라서 도와야 한다는 게 의료계 시선입니다.

임현택 / 대한의사협회장 (지난 21일)
"저는 리스트에 오르신 분들 구속된 전공의 다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의료계의 새로운 집단행동 조짐에도 블랙리스트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돼, 현재까지 검찰에 송치된 작성 혐의자 32명 중 30명이 의사, 2명이 의대생으로 밝혀졌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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