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배추 한 통에 2만원…'김장 대란' 오나

김자민 기자 | 2024.09.23 21:39

[앵커]
올 여름 폭염에 배추 작황이 타격을 입으면서 일부 대형 유통마트에 2만 원이 넘는 배추가 등장했습니다. 김장 대란 우려까지 나오는데 배춧값 고공행진 언제까지 지속될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배추 한 통에 2만 원이 넘는 건 좀 충격적인데요?

[기자]
오늘 온라인에선 대형마트에서 파는 배추 가격이 논란이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배추 한 통 가격표에 22000원이 찍혀있습니다. 심지어는 29900원에 파는 곳도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한우보다 배추가격이 더 비싸다" "김치찌개 못끓여먹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칼국수 50그릇을 팔면 김칫값이 10만 원이 나간다며 배추 때문에 망하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앵커]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제일 클 거 같은데 배춧값이 얼마나 오르겁니까?

[기자]
오늘 기준 배추 한 포기의 소매 가격은 전국 평균 9321원이었는데요. 불과 한 달전 7133원에서 30.6%나 올랐고, 1년 전에 비해선 50.5% 뛰었습니다. 물량이 없다보니 요즘 도매시장에선 업체들이 웃돈을 주고 배추를 빼가는 일도 적지않게 벌어진다고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올 여름 폭염 영향이 제일 크겠죠?

[기자]
배추는 18~21도 사이의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하는데 여름철에는 25도를 넘지 않는 강원 산간에서 고랭지 배추를 주로 재배합니다. 그런데 이미 6월부터 대관령의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면서 배추의 줄기와 뿌리 부분이 무르고 썩는 무름병이 확산됐습니다.

원재희 / 강원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과장
"무름병이라든지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반쪽시들음병이나 시스트선충과 같은 문제들로 인해서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로 인한 생산성 감소가 가격이 폭등하게 된 주 원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농촌진흥청은 기후 변화에 따라 2050년 고랭지배추 재배지가 눈에 띄게 줄어 2090년에는 아예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소비자들은 김장철에도 금배추 가격이 이어질까봐 걱정일텐데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이르면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출하되는 가을배추는 전국에서 재배 돼 생산량이 고랭지 배추의 6배에 가깝습니다. 이때문에 보통 가을이 되면 배추 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9월까지 폭염이 이어졌죠. 2만원대 배추는 해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예년 가격만큼 떨어질 지는 지켜봐야합니다.

노호영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예관측실장
"배추는 1주, 2주 사이에 작황이 변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온도가 확 내려가면서 생육이 부진했던 부분이 회복될 수도 있어요. 가을 배추가 출하되면서 10월, 11월이 돼서는 현재 높은 가격보다는 크게 하락해서 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리 김치 소비량이 줄었들었다고 해도 한국인들 김치 없이 식사하면 허전하잖아요. 김장철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서 정부도 신경을 써야겠군요.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