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현안 논의할 자리 잡아달라" 화기애애한 만찬 속 독대 재요청

조성호 기자 | 2024.09.24 21:59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후 산책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독대를 재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대통령과 만찬 후 가진 짧은 산책 과정에서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는 취지로 재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 재차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에게 즉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만찬 자리에서는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와 관련한 대화가 주로 오갔고, 의정 갈등이나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와 함께 한 만찬은 대통령실 청사 앞 분수정원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만찬 시작에 앞서 한동훈 대표는 오후 6시 7분쯤 도착했고 홍철호 정무수석이 마중을 나갔다.

윤 대통령이 오후 6시 30분쯤 분수정원에 나오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가장 먼저 악수를 한 뒤 다른 참석자들과도 일일이 악수했다.

분수와 청사 카페 건물 사이에 놓인 야외 대형 테이블에서 열린 만찬에선 항정살·소갈비살 구이, 김치찌개 등 한식과 오미자 주스, 커피 등이 준비됐다. 맥주 등 주류나 제로 콜라는 테이블에 마련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식사를 하면서 여야 관계와 국정감사, 체코 방문과 원전 생태계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참석자들에게 "이제 곧 국감이 시작되나요"라고 물은 뒤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격려했다.

또 체코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세계적으로 원전시장이 엄청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한다"며 "2기에 24조원을 덤핑이라고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도 대화 중간중간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거나 대통령에게 질문을 건네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있었다. 윤 대통령이 "우리 한 대표는 뭐 드실래요?"라고 물었고, 대통령이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자, 한 대표는 "감기 기운 있으신데 차가운 것 드셔도 괜찮으시냐"라며 걱정했다.

만찬은 1시간 반 동안 진행됐고, 참석자들 모두 분수공원에서 다 같이 ‘국민을 위하여!’라는 구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사진 촬영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분수공원에서 어린이야구장까지 한 대표, 추경호 대표와 거닐며 10여분 동안 산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초선의원들과는 식사를 했는데, 다음에는 재선, 삼선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며 다음 모임을 제안했다.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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