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년 전 설치했는데…마산청과시장 화재 당시 알림 설비 작동 안 해

이성진 기자 | 2024.09.25 21:25

[앵커]
이달 초 경남지역 대표 청과시장에서 큰 불이 나 추석 대목을 앞둔 상인들이 피해를 봤는데요. 시장엔 화재 감지시, 소방에 자동으로 신고하는 설비가 설치돼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 놓인 시장이 전국에 많다는 겁니다.

이성진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 좀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지붕이 사라진 시장 건물. 불에 타거나 그을린 집기들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그나마 덜 탄 점포를 들어가 봤습니다. 천장에 무언가 설치돼 있습니다.

불이 나면 연기와 온도를 감지해 소방에 자동 신고하는 화재알림 설비입니다.

상인들은 지난 3일 밤 화재 당시 이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한혜정 / 상인
"저게 작동을 했었으면 빨리 (신고)됐을텐데, 여기까지 그래도 불이 안 번졌을건데..."

화재알림설비는 지난해 1월 국비와 지방비 3억 원을 들여 28개 모든 점포에 설치됐습니다.

상인회는 평소에도 오작동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상인회 관계자
"우리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도 지금 비일비재하게 오작동은 많이 일어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작동이나 미작동의 원인은 통신이나 전기적인 문제, 기기 자체 결함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관리는 비전문가인 상인들이 맡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도 지난해 말 이전에 설치된 화재알림 설비는 점검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법이 소급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준민 / 마산소방서
"(상인회가)자체 점검을 해서 보고해야 될 의무가 없고 소방서에서 무조건 법으로 나가서 조사를 해야된다는 그런 사항은 없습니다."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화재알림설비를 설치해 소방 점검 대상이 아닌 시장은 608곳에 이릅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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