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부부 결혼비용까지 대납…제약사-의사 '검은공생'

윤서하 기자 | 2024.09.25 21:27

[앵커]
제약사와 의사 간 검은 공생, 상당히 고질적인 문제로, 이제 놀라운 일은 아닌데요. 국세청이 벌인 세무조사에서 적발된 사례를보니, 구차하기 그지 없습니다. 한 제약 업체는 의사 부부의 병원홍보비는 물론, 혼수 비용은까지 대신 내줬습니다.

윤서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려제약 전 직원이 가지고 있던 로비 리스트입니다.

고려제약의 약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골프 접대와 현금 등을 받은 유명 대학병원 의사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A 씨 / 前 고려제약 직원 (지난 7월)
"매달 15일 전에 병원에서 어느 정도 처방이 나왔는지 확인을 하고 거기다가 기재를 한 후에 수량만큼 현금이 나오면 현금을 의사들한테 갖다 주죠."

의사와 제약업체의 검은 공생은 이뿐만 아니었습니다.

한 제약사는 병원장 부부의 결혼 비용을 대납했습니다.

고급 웨딩홀 대관료는 물론 해외 신혼여행, 예물비용까지 내줬습니다.

수천만원짜리 고급 소파와 가전제품을 직접 배송해주거나 의사 가족 업체에 용역비를 부풀려 지급하는 방식으로 수억원의 병원 홍보비를 대준 곳도 있었습니다.

국세청이 리베이트 탈세 정황을 확인한 제약사만 16곳. 의사들에게 뿌린 돈만 수백억원에 이릅니다.

민주원 / 국세청 조사국장
"의료인을 밝히느니 그들의 세금까지 본인들이 부담하겠다며 하소연하는 모습을 보여줘 의료계의 카르텔이 얼마나 강고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청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재건축 조합원 자녀에게까지 수억원을 건넨 건설업체도 있었습니다.

회사 대표에게 고액 보험을 들게 한 후 자녀를 보험설계사로 허위 등재한 뒤에 수억원의 수당을 주는 신종 리베이트 역시 함께 적발됐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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