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폐암 국가검진, 환자 10명 중 9명 놓친다…"비흡연자 등 대상 확대해야"

황민지 기자 | 2024.09.25 21:31

[앵커]
'폐암'은 암 가운데 사망률 1위일 정도로 치명률이 높아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4년 전엔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됐는데요, 이 검진으로 폐암이 조기 발견된 환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폐암 국가 검진이 환자 90%를 놓치는 이유가 뭔지, 황민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생 담배를 입에 댄 적도 없고 건강검진도 거른 적이 없는 40대 여성 김모씨.

2년 전 기침과 어깨 통증이 심해져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폐암 4기였습니다.

김 모 씨 / 폐암 4기
"담배는 한 번도 피운 적이 없고요. 음주도 알코올 알러지가 있어가지고…. 저선량 CT 그게 이제 암을 발견하는데 되게 도움 된다고 들었는데 한 번 찍어봤으면 아쉬움이 좀 있어요."

사망률 1위 암인 폐암이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된 건 지난 2019년입니다.

그런데 검진 대상을 담배를 하루 1갑 이상 30년을 피운 장기 흡연자면서 54세에서 74세 고령층으로 국한했습니다.

김씨같은 비흡연자와 비고령층은 대상에서 제외시킨 겁니다.

그 결과, 국가 검진으로 폐암이 조기 발견된 환자는 전체 10명 중 1명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진형 /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흡연만 가지고 설명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폐암이라는 것 자체가 증상을 빨리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이 때문에 대상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명옥 / 국민의힘 의원
"이제는 여러 가지 시대에 맞춰서 폐암 국가검진 대상자를 좀 확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대만은 폐암 유전력이 있으면 비흡연자도 검진 대상에 포함시켜, 폐암 1기 진단율을 40%까지 높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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