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까지 물 차올라"…미 남동부 허리케인 '헐린'에 초토화

신은서 기자 | 2024.09.28 19:32

[앵커]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 지역을 덮치면서 40명 넘게 숨졌습니다. 세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비를 뿌리고 있어 피해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은 완전히 붕괴됐고 가로등은 맥없이 꺾였습니다.

폭우로 불어난 물은 성인 남성의 목까지 차올랐습니다.

마이클 보빗 / 플로리다 주민 (현지시간 26일)
"어머니에게 가려고 했는데 목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더 이상 갈 수 없네요."

집은 물에 잠긴 채 불이 나고, 둥둥 떠다닙니다.

도로가 끊겨 보트와 헬기로 구조에 나서지만, 역부족입니다.

바바라 트립 / 템파 소방청장
"주택과 자동차 화재, 교통사고, 심각한 의료 상황 등 화재와 응급의료 신고만 200통 넘게 받고 출동했습니다."

전체 5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강력한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를 휩쓸었습니다.

플로리다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버지니아주에서 최소 45명이 숨졌습니다.

시속 225km의 강풍과 기록적 폭우를 동반했는데, 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이틀 새 75cm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생방송 도중 비명소리를 듣고 직접 구조에 나서는 일도 있었습니다.

밥 딜런 / 폭스뉴스 기상 전문가
"비상상황이네요, 잠깐 가서 도울 수 있는지 보고 오겠습니다."

460여 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항공편 중단도 잇따랐습니다.

마이클 브래넌 / 국립허리케인센터 국장 (현지시간 26일)
"미국 남동부 지역에 재앙적인 홍수와 폭우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헐린은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지만, 남동부 일대엔 여전히 홍수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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