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장] 벼멸구, 농민의 눈물

2024.09.30 08:23

[앵커]
렌즈에 담긴 그 순간, 그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이죠. 사진기자가 선택한 아침에 한 장입니다. 오늘은 조선일보 사진부 오종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볼 사진은 어떤 건가요.

[기자]
전남 장흥에 있는 한 논밭이 벼멸구로 인해 초토화된 장면입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데요. 최근 남부 지방에서 확산되고 있는 벼멸구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폭탄을 맞은 것 같습니다. 벼 줄기에 구멍을 뚫고 즙을 빨아먹는 벼멸구 때문에 말라 죽은 겁니다. 황금색으로 물들어야 할 논밭이 황폐화돼버렸는데요. 벼멸구 피해는 현재 경상도와 전라도를 비롯해서 충정도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힘들어한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상심이 크실 것 같아요. 벼멸구가 이렇게 확산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9월까지 이어진 폭염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통상 벼멸구는 7월쯤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유입되는데요. 알을 낳고 번식하다가 기온이 떨어지면 사라집니다. 그런데 올해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벼멸구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본격적인 수확철인데,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할 것 같네요. 지금까지 아침에 한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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