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22년 만 폭우에 '비상'…홍수·산사태로 170명 사망

이정민 기자 | 2024.09.30 14:27

네팔에 22년 만에 내린 폭우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사망자 수가 170명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커졌다.

현지시간 30일, AP통신과 AFP 통신은 지난 27일부터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하루 최대 322.2㎜의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두고 강우량이 2002년 이후 최고치라고 카트만두 공항 관측소를 인용해 보도했다.

카트만두 인근 고속도로에서는 산사태로 버스 두 대가 매몰돼 37명이 숨졌다.

네팔 내무부는 이번 비로 총 170명이 사망하고 111명이 다친 가운데,아직 4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폭우로 인해 카트만두를 가로지르는 바그마티강이 범람하고 둑이 무너져 일부 주택이 물에 떠내려갔고 도로와 다리가 침수됐다.

산사태도 잇따라 카트만두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 등 네팔 전체 80개국도 중 47개가 막혔다.

국내선 항공기 운항도 중단돼 15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폭우로 수력 발전소와 송전 시설, 관개 시설도 파괴됐다.

네팔 당국은 수력 발전소 11곳이 손상돼 네팔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 총용량의 약 3분의 1이 가동을 중단했다며, 전국 각지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네팔 교육부는 사흘간 네팔 전역의 학교와 대학에 휴교령을 내렸다.

네팔 정부는 경찰과 군을 동원해 구조 활동과 도로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네팔에서는 매년 몬순 시기에 산사태와 홍수로 수백 명이 사망하는데, 통상 6월에 시작돼 9월 중순이면 끝나는 몬순이 올해는 일주일 이상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