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배추 등 채솟값 한 달 새 18.6%↑…사과·배는 안정적

이정연 기자 | 2024.10.02 17:03

지난 달 이례적인 폭염으로 배추와 시금치 등 채솟값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의 9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채소류 물가 지수는 한 달 전보다 18.6% 올랐다. 작년 9월과 비교하면 11.5% 상승했다.

9월 전체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 지수가 지난달보다 3.2%, 작년과 비교해 2.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더 컸다.

폭염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배추, 시금치 등 고온에 취약한 품목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가을배추 6천t(톤)을 조기 출하해 이달 공급하도록 하고, 민간 수입업체에 처음으로 물류비를 지원해 중국산 신선 배추 수입 물량도 3천t 내외로 늘리기로 했다. 앞서 수입 과일 등에 대한 물류비 지원은 있었지만, 신선 배추에 대한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이달 기온이 낮아지면서 채소류 생육에 적합한 조건이 마련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23일 포기당 1만1천895원으로 정점을 기록했다가 30일에는 7673원으로 떨어졌다.

생육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민간업체 등과 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하고 영양제 등의 공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을배추 모종을 밭에 옮겨심는 시기가 고온으로 1주일 정도 늦어졌고 일부는 고사 피해로 다시 심은 경우가 있어 김장 시기는 예년보다 1∼2주 정도 늦추는 것이 보다 현명한 소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작년에 높은 가격을 유지하던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은 지난달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 생산량 증가에 따라 과실류 물가 지수는 작년보다 2.9% 떨어졌고 전달에 비해 6.9% 하락했다. 사과의 경우 작년과 비교해 물가 지수가 4.8% 하락했고 전달보다 13.6% 떨어졌다.

축산물 물가 지수는 작년에 비해 0.6% 상승했고 전달보다 2.2% 올랐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6%, 2.6%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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