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란 석유시설 공격 논의 중"…돌출발언에 유가급등 파장

신은서 기자 | 2024.10.04 16:48

이스라엘이 이란의 무더기 탄도미사일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돌출 발언으로 국제 사회가 한바탕 술렁였다.

국제 유가는 5%대 폭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스라엘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제 생각에 그것은 좀…"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한 뒤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이란을) 보복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스라엘에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조언하고 있다"고 말한 뒤 "오늘(3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즉각 파장을 일으켰다.

국제 유가가 먼저 반응했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3.61달러(5.15%) 급등한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블룸버그 통신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잠재적인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사실은 시장에 완전히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의견을 들으면 그 가능성이 현실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돌출'발언이 시장과 중동에서 파장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미 정치권에선 바이든 정부의 외교적 중재력 한계를 노출한 데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무슬림계 유권자의 이탈과 유가를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결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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