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가을 모기' 극성…왜?

전정원 기자 | 2024.10.06 19:16

[앵커]
요즘 모기 소리가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없던 모기가 오히려 선선해진 가을에 더 많아진 것 같은데요 실제로 그런지, 이유가 뭔지, 사회부 전정원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전 기자, 가을 들어 모기가 더 많아진게 맞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디지털 모기 측정기에 잡히는 하루 평균 모기 수를 보시면요, 지난 6월에 2200여 마리로 가장 많았다가, 7월과 8월을 거치면서 서서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9월에는 1850마리로 다시 늘어났습니다. 지난달 22일과 이번달 2일에는 ‘모기발생단계’ 4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주의’가 발령될 정도였습니다. 주의 단계라는 건 단독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집 안에 모기가 4마리까지 보이고, 야간 운동을 하고 10분 이상 머물러 있으면 3~4마리한테 물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그런데 모기는 원래 여름철에 기승인데, 왜 가을에 많아진 거죠?

[기자]
올여름에 너무 더워서 모기가 힘을 못 쓰다가 늦더위가 이어졌던 지난달에 일제히 깨어났기 때문인데요. 모기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는 15~30도입니다. 예년엔 한여름인 8월 중순이 이 정도 온도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33도 이상 폭염이 유달리 길게 이어졌고, 여름철 강수도 적었던 탓에 모기도 살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추석 연휴를 전후로 모기가 활동하기 좋은 기온으로 떨어진데다 비도 적당히 오면서 모기 산란이 왕성했고, 그로부터 1~2주가 지난 지금 알에서 깨어난 모기들이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겁니다.

양영철 /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비가 내리고 기온이 올라감으로써 모기들은 가을이라고 생각을 안 하는 거죠. 9월 중순에 집중적으로 번식을 하다 보니까 예년에 비해서 이제 많이 잡히게 된 것입니다."

[앵커]
이것도 지구 온난화 여파네요? 그런데 단순히 모기가 많아진 것 말고, 개체 종류에는 문제 없습니까?

[기자]
일본 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는데요. 일본뇌염은 감염될 경우 발열·두통부터 심할 경우 정신 착란까지 나타날 수 있는 법정전염병입니다. 전체 채집된 모기 중 이 작은빨간집모기의 비중도 점차 늘어서, 9월 첫째 주엔 절반 이상이 일본뇌염 모기였습니다.

[앵커]
그러면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대비할 방법이 있습니까?

[기자]
네, 서울시는 모기발생단계가 ‘주의’ 이상일 경우 집에선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걸 자제하고, 특히 아기 침대에선 모기장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야외 활동시에는 가급적 밝은색의 긴 옷을 입어야 합니다. 또 지자체나 기관에서도 모기 서식지인 물웅덩이가 만들어진 구조물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앵커]
전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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