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마주서고 싶지도 않다"…또 尹 대통령 '실명 비난'

홍연주 기자 | 2024.10.08 10:2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적들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무력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무력은 모든 공격을 주저없이 사용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핵무기사용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찾아 한 연설에서 "그런 상황에서 생존에 희망을 거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며 행운도, 그 무슨 신의 보호도 대한민국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핵에 기반한 동맹으로 변이시키고 무력증강에 열을 올리면서 광적으로 벌려놓는 미제와 괴뢰들의 전쟁소동과 도발적 행태는 언제든 조선반도에서 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에서 전략적 힘의 균형의 파괴는 곧 전쟁을 의미한다"며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이 파괴되는 것을 추호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인 사유방식'이라며 "작심하고 공화국 정권의 종말에 대해 천박하고 상스러운 망발을 내뱉었다"고 또다시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 언급을 거론하면서 "유구한 역사에 일찍이 있어보지 못한 무적의 명장이 출현한다 해도 핵과 재래식 전략의 격차를 극복할 비책은 내놓지 못할 것"이라며 "그래서 내가 뭐가 좀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는 의혹을 사기가 쉽겠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안전하게 사는 방법은 우리가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게 하면 되는 것"이라며 "우리를 때없이 건드리지 말며 우리를 놓고 힘자랑 내기를 하지 않으면 될 일"이라고 몰아붙였다.

김 위원장은 작년 말 선언한 '두 국가론'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전 시기에는 우리가 그 무슨 남녘해방이라는 소리도 많이 했고 무력통일이라는 말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이에 관심이 없으며 두 개 국가를 선언하면서부터는 더더욱 그 나라를 의식하지도 않는다"며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 의식하는 것조차도 소름이 끼치고 그 인간들과는 마주서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국방종합대학 방문에는 당 중앙위 비서 조춘룡,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정식, 미사일총국장 장창하, 인민군 총참모장 리영길, 인민군 총정치국장 정경택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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