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주사’ 오인 성장호르몬 주사, 이상사례 급증

황민지 기자 | 2024.10.09 15:00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의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부작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장호르몬 주사 국내시장은 2019년 약 1488억 원에서 2023년 4444억 원으로 3배 정도 커졌다.

이처럼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상사례 보고는 2019년 436건에서 2023년 1626건으로 3.7배가 늘었다. 올해도 6월 기준 762건에 달한다.

주요 이상사례로는 △주사 부위 통증, 출혈, 타박상, 종창 등 전신 장애 및 투여 부위 병태 △바이러스 감염, 비인두염, 인플루엔자, COVID-19 등 감염 및 기생충 감염 △두드러기, 소양증, 발진, 홍반 등 피부 및 피하 조직 장애 △두통, 어지러움, 졸림, 감각 저하 등 각종 신경계 장애 등이다.

성장호르몬 제제는 분비장애, 터너증후군 등으로 인한 소아의 성장부전, 특발성저신장증(ISS)환아의 성장장애 등에 처방되는 의약품이다.‘키 크는 주사’로 시중에 알려졌으나, 정상인에게 장기간 과량 투여할 경우 말단비대증, 부종, 관절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특히 해당 효능효과 외 안전성 및 유효성은 허가 시 검토된 바가 없다.

박희승 의원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성장호르몬 주사가 오·남용되어서는 안된다"며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져 있는 만큼 과대광고를 단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식약처가 상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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