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明, 전당대회·서울시장 경선 개입" 주장에…이준석 "부정선거론자 초기 증세" 오세훈 "참담해"
박한솔 기자 | 2024.10.11 19:43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 2021년 서울시장 경선과 전당대회 당시 명태균 씨가 개입한 여론조사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자,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현 개혁신당 의원이 반박에 나서며 수차례 설전을 벌였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나 의원은 자신의 SNS에 2021년 서울시장 경선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 오세훈 후보와의 2차 경선은 느닷없는 여론조사 100퍼센트로 진행됐다"면서 "그런데 그 여론조사는 역선택방지조항을 삽입하기는커녕, 민주당 지지자들의 응답 유도를 위해 국민의힘 여론조사라는 것을 모두조항에 언급하지도 않은 여론조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반 여론조사의 압도적 1위이자, 1차 경선에서 압도적 1위였던 자신이 압도적으로 패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또 당시 이준석 후보와 맞붙었던 지난 2021년 전당대회도 언급하며 여론조사의 공정성에 대해 재차 의문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이준석 후보와의 전당대회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전당대회 초반에 역시 여유 있는 1위였는데, 명태균 씨와 관련된 여론조사기관이 7번이나 전당대회 여론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가 나를 이기는 첫 번째 여론조사, 그것도 무려 5퍼센트나 이기는 조사 결과를 해당 여론조사기관이 내보냈다"며 "그 이후 몇 번의 조사와 기사는 눈덩이처럼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굴려 갔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당시 여론조사 중 지난 2021년 5월 22일 당시 있었던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3.3%인데 단 1시간 50분 만에 표집되었다고 했는데 의아했다"며 "이후에 명태균 씨가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신과 명태균 씨와의 관련성을 사실상 부인하면서 "명태균 씨 주장대로라면, 나는 명태균 씨 때문에 번번이 피해를 입은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상황 점검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가 된 이준석 현 개혁신당 의원은 SNS에 나 의원을 가리켜 "부정선거론자가 되는 초기 증세" 라며 "전당대회 지고 3년 동안 얼마나 이런 소리를 하고 싶으셨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싶은데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지적할 수가 없으니 피상적인 내용만 열거한다" 면서 "그때 조사 결과만 봐도 제가 1등하는 조사가 수두룩 했고, 전당대회 기간 동안 40회가 넘는 조사가 이뤄졌는데 추세에서 벗어난, '조작된' 조사 하나만 찍어서 대 보라,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부정선거론자의 말로는 익숙하다, 멀리 안 나간다"며 나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나 의원은 "부정선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선거 전에 일어난 비정상적인 여론조사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태균 씨와 미리 여론조사 관련 얘기를 나눈 적이 진짜 없느냐, 그럼 새벽에 홍매화는 왜 심은 겁니까?"라며 주술 의혹의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준석 의원은 "3년 꽁해서 있다가 선택적으로 쥐 파먹듯 정치하시니까 논리적 일관성이 없으신 것"이라며 "지금 나경원 의원이 하시는 건 "빼애애액, 부정이야"라고 맞받았다.
이날 오 시장 역시 "우리당은 그동안 당헌 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당내 경선의 룰과 여론조사방법을 결정했다"리며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도 마찬가지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거나, 중진인 분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명씨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해 자기 정치를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자중지란 하는 모습에 당혹스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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