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 "처음엔 거짓말인줄…딸은 시적 감수성 지닌 소설가"

김태준 기자 | 2024.10.11 21:04

[앵커]
소감을 직접 발표하지 않은 딸을 대신해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 씨가 놀랍고 자랑스런 심경을 조심스럽게 전했습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을 펴낸 국내 문학계의 원로인 한 씨는 딸이 자신의 경지를 넘어섰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딸 한강 씨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도 원로 작가의 표정은 차분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젯밤 처음 소식을 전해듣고는 거짓말로 여길만큼 놀랐다며 심경을 전합니다.

한승원 / 한강 작가 아버지
"따님 수상 소식을 들었냐고 그러더라고요. 당신 혹시 가짜 뉴스 듣고 속아서 전화하는 거 아니오 내가 그랬더니 아니라고…"

기쁜 마음은 동네 잔치라도 열고 싶을 만큼 컸다고 합니다.

한승원 / 한강 작가 아버지
"한턱내려고 그랬는데 (딸이) 그것도 하지 말라 그러네요. 세상은 전쟁으로 사람들이 많이 죽어가는데…"

한승원 작가는 딸을 '시적인 감수성을 가진 좋은 젊은 소설가'라며 자신을 뛰어 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승원 / 한강 작가 아버지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아들 딸을 승어부라고 그래요. 승어부, 아버지를 이긴다. 아버지보다 더 잘한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작가가 됐지만 아버지에게는 여전히 걱정이 앞서는 여린 딸입니다.

한승원 / 한강 작가 아버지
"나는 그 항상 걱정하는 게 몸이 건강해야 소설을 끝까지 쓸 수 있죠. 그래서 건강하라고…"

한 작가는 1966년 등단해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을 펴낸 국내 문학의 원로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고향 장흥에 내려와 집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부녀는 이상 문학상을 2대에 걸쳐 수상한 기록도 갖고 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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