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할매래퍼' 서무석 할머니 암으로 위중…"시한부 판정에도 공연해와"
노도일 기자 | 2024.10.13 17:08
오늘(13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서 할머니는 지난해 8월부터 수니와칠공주 래퍼로 활동해오다 지난 1월 림프종 혈액암 3기 판정과 함께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았다.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 그룹에서 활동을 만류할까봐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 할머니는 투병 중에도 각종 방송에 출연하거나 정부 정책 홍보영상,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 4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 주막 개막식' 공연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엄마는 평생 누리지 못했던 천국 같은 1년을 보냈다. 랩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으로 암을 이겨내 6개월을 더 살고 있다"고 전했다.
수니와칠공주는 지난해 8월 칠곡군 지천면에 사는 할머니들이 결성한 평균연령 85세의 8인조 래퍼 그룹이다.
'오빠들은 모두 공부를 시켰어, 딸이라고 나는 학교 구경도 못했어'라는 가사 등 어린 시절 겪은 서러움을 익살스럽게 풀어내 큰 인기를 얻었다. 로이터와 AP 통신, 중국 관영 중앙TV(CCTV), 일본 공영방송 NHK 등도 할머니를 취재한 바 있다.
수니와 칠공주의 랩 선생님이자 매니저인 정우정(52)씨는 "할머니가 12살 때 너무 공부하고 싶은데 종이가 없어서 시멘트 봉지를 찢어서 성냥에 불을 붙여 글씨를 쓴 일화를 최근 시로 쓰신 적이 있다"며 "랩으로 글자를 배우고 다른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많이 느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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