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장 인근서 총기 소지자 체포…"암살 시도 막은 듯"

지정용 기자 | 2024.10.14 09:51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 인근에서 총기와 탄창 등을 불법으로 소지하고 있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59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첼라 밸리 유세 현장 차량 검문소에서 경찰이 49세 남성 벰 밀러를 체포했다.

당시 검은색 SUV 차량에 타고 있던 밀러는 차 안에 산탄총과 장전된 권총, 대용량 탄창을 불법으로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별다른 저항 없이 인근 구치소에 구금됐다.

그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 하루 뒤 이런 내용을 알린 카운티 보안관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행사 참가자들의 안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안관 채드 비앤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내게 묻는다면 우리 경찰이 아마도 또 다른 암살 시도를 막았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과 9월에 두 차례 암살 위기를 모면했다.

비앤코는 밀러의 차량 번호판이 '주권 시민'(sovereign citizens)이라고 주장하는 집단에 속한 이들이 만든 번호판과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집단은 극우 단체로 간주되고 정부와 법이 자신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믿는 이들이다.

다만 비앤코는 밀러가 암살을 시도했다는 추정을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비앤코는 "우리가 아는 것은 그가 여러 개의 다른 이름을 가진 여권과 가짜 번호판을 단 미등록 차량, 장전된 총기를 가지고 나타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밀러는 이날 남부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트럼프 지지자라고 주장하면서 "보안관이 암살 시도를 언급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밀러는 "이런 혐의는 완전히 헛소리"라며 자신이 네바다 클라크 카운티의 공화당 대표에게서 코첼라 밸리 유세의 특별 초대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역 매체는 그가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2022년 네바다 주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력도 있다고 전했다.

미 비밀경호국(SS)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경호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위험에도 처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밀러는 5천 달러(약 676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당일 석방됐으며, 내년 1월 2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 사건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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