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군 '폭파 영상' 가져다 썼나…軍 "무단 사용 가능성"

차정승 기자 | 2024.10.17 13:54

북한이 공개한 동해선 육로 폭파사진이 우리 군이 촬영한 영상을 불법으로 가져다 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실시한 동해선과 경의선 폭파 소식을 보도하면서 당시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금강산을 나타내는 파란색 표지판과 흰색 가로등, 도로 폭파로 인해 연기가 주변으로 퍼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우리 군이 감시장비로 촬영한 뒤 지난 15일에 공개한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 사진에 '조선중앙통신' 로고를 넣고, 이를 관영매체 보도에 버젓이 사용하며 대남 선전선동에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군 당국은 "북한이 우리 군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에 염두에 두고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정확한 분석은 더 필요하다면서도 "북한 내부 사정인데 만약에 그쪽(폭파) 지역에서 사진을 못 찍었거나, 잘못 나왔거나 하면 북한 주민에게 알려야 할 필요성 때문에 무단으로 도용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북한은 국제법도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곳이라 그런 것을 무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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