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잡으랬더니…경찰, 압수한 현금 잇따라 슬쩍

이낙원 기자 | 2024.10.17 21:27

[앵커]
압수한 금품을 빼돌리는 경찰관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견물생심이라지만 도둑을 잡으랬더니 도둑이 돼버린 건데, 경찰은 압수품 전수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낙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용산경찰서 A모 경사는 2년전, "검사가 가져오라고 했다"며 허위로 '환부 지시'를 꾸며낸 뒤 압수물 창고에서 현금을 빼냈습니다.

자신이 수사한 전화금융사기에서 압수한 돈이었는데, 금액이 억대에 달한 걸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최근 들킬 것을 염려해 돌려놓으려던 과정에 범행이 발각됐고, 횡령 혐의로 어제 저녁 긴급 체포됐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이어 불과 이틀 만에 경찰관 압수물 횡령 사건이 또 다시 드러난 겁니다.

지난 14일 체포된 강남서 정 모 경사는 불법도박 사건 압수 현금 3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정 모 경사는 다름 아닌 압수물 관리 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정 모 씨 / 서울 강남경찰서 경사
{빼돌린 돈 어디 사용했나요?} "..." {범행 적발될 거라고 생각 못했습니까?} "…"

압수물 관리 시스템의 허점과 경찰관들의 비위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경찰 내부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내일부터 일주일 간 전국 경찰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통합 증거물 관리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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