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가을 전어…뜨거워진 바다에 '피시플레이션' 비상

황병준 기자 | 2024.10.22 08:10

전어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이 제철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이 무색하게 가을 수산시장에 전어가 사라졌습니다.

전어를 판다는 플래카드는 걸려는 있는데, 막상 가보면 매대가 비었습니다.

왕상철 / 수산시장 상인
"20kg, 30kg 들어가는 통인데 올해는 전어가 없어 가지고 3kg, 5kg 그것도 오늘은 너무 비싸 가지고 비어있어요. 이런 상태에요 지금."

전어는 낮은 수온을 좋아하는 생선인데, 여름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2도 가까이 오르면서 전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겁니다.

가격이 폭등하면서 1kg에 1만7600원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렇다보니 가을마다 전어 판촉행사를 열어온 한 대형마트 매장에는 전어가 사라졌습니다.

그야말로 '집나간 전어'입니다.

광어와 농어 등 다른 어류도 사정이 비슷해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80% 넘게 올랐습니다.

기후변화가 불러온 '피시플레이션'에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수산 분야 기후변화 대응 TF를 출범시켰고, 농식품부는 기후 변화 대응팀을 만들어 대책을 만들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의 대책이 집나간 전어를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을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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