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촉발' 할리우드 거물 와인스틴, 만성골수성백혈병

지정용 기자 | 2024.10.22 16:07

'미투'를 촉발시킨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72)이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진단을 받았다고 21일(현지시간) NBC 등이 보도했다.

NBC는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뉴욕 라이커스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와인스틴이 골수암의 일종인 이 병을 앓고 있으며 교도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와인스틴의 의료서비스 담당 법적 대리인인 크레이그 로스펠드는 관련 질의에 "와인스틴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와인스틴은 지난달 가슴 통증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심장 수술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코로나19와 폐렴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와인스틴은 뉴욕주에서 여배우 지망생과 TV 프로덕션 보조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020년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4월 뉴욕주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뒤집히면서 재심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주 대법원은 하급심에서 검찰이 와인스틴의 직접적 혐의와 관련 없는 여성들을 증인으로 세우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새로 재판을 받도록 했다.

와인스틴은 뉴욕주 재판과 별개로 2004~2013년 베벌리힐스에서 여성 5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202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와인스틴은 1979년 동생 밥 와인스틴과 함께 영화 제작·배급사 미라맥스 스튜디오를 설립해 '굿 윌 헌팅' '펄프 픽션'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을 배급하면서 할리우드 거물이 됐다.

그러나 2017년 그가 30여년간 배우와 직원 등 여성들을 상대로 각종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보도와 폭로가 잇따르면서 몰락했다.

앤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애슐리 저드 등 유명 배우들을 포함해 수십 명이 와인스타인에게 피해를 본 사실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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