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인 동생 들쳐업고 '맨발로 2㎞'…전쟁 참상 보여준 가자지구 소녀

이정민 기자 | 2024.10.24 11:09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다친 동생을 어깨에 메고 맨발로 1시간 넘게 걷고 있던 소녀의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지시간 21일, 튀르키예 매체 아나돌루 통신은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차에 치어서 걷지 못하는 동생을 어깨에 들쳐 매고 맨발로  가자지구 거리를 걷고 있는 팔레스타인 소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소녀는 "왜 동생을 업고 있냐"는 질문에 "동생이 차에 치였다"고 답하고 동생을 어디로 데려가느냐고 묻자 "치료를 위해 의료진이 있는 알 부레이 공원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맨발로 동생을 업은 채 걸어 매우 지친 모습의 소녀는 "동생을 업고 다니는 게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쳤다. 한 시간이나 업고 있었는데 동생은 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발견 당시 소녀가 이미 2㎞ 이상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영상 촬영자는 소녀와 동생을 차에 태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가족을 잃고 길가에 방치되는 상황에 놓였다.

수많은 아이들은 전쟁을 피해 다니며 물과 음식 등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고 열악한 환경으로 부상이나 질병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보건 당국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쟁으로 지금까지 여성과 어린이를 중심으로 4만2600명 이상이 사망했고 9만98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조직원 소탕'을 이유로 가자 지역의 병원과 학교, 난민촌 대피시설 등 민간 시설까지 무차별로 공격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거듭된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그치지 않고 레바논 등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영상 출처 : X @InsiderWorld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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