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 '석면' 지적에…국토부 장관 "안전 기준 충족"
고희동 기자 | 2024.10.24 17:13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용산어린이정원 내 존치 건물에서 고농도 석면 자재가 발견됐다는 지적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24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24일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정원 개방구역 내 남아 있는 건물 24개동 중 9개동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 유형은 백석면 85%를 함유한 석면포, 60%를 함유한 보온재, 15% 함유 석면관 등이다.
석면은 2009년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된 후 국내에서 제조·사용이 전면 금지돼 있다.
복 의원은 "석면이 제거되지 않은 시설들에 대해 폐쇄 관리를 했다고 하는데, 비산될 우려가 굉장히 크다"며 "대통령실에서 (정원을) 빨리 개방하라는 압력을 넣어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정부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조성한 곳이다. 어린이날 하루 전인 지난해 5월 4일 국민에게 개방된 이후, 약 2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있다.
박 장관은 복 의원에게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그런데 석면이라는 것이 우라늄처럼 몇 km를 뚫고 확산하는 게 아니고, 안전 기준도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될 정도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확신한다"며 "용산(대통령실)에서 (개방을) 빨리 하라고 지시한 것 때문이 아니냐는 말씀은 지나친 추측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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