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화' 시동 건 친한계…'계파 갈등' 조장 우려도

이태희 기자 | 2024.10.24 21:09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갈등이 여당 투톱인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대결 구도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친한계 의원들이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내홍이 깊어지는 분위기인데, 여권 상황,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앞서 리포트들을 보면 친윤계 의원들보단 친한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더 일사불란해 보여요. 친한계 의원들, 누굽니까?

[기자]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과 회동한 다음날인 그제, '친한계 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죠. 이날 만찬엔 원외인 김종혁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현역의원은 21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중 장동혁, 박정하, 배현진, 박정훈 의원 등이 핵심 친한계로 꼽히고요. 유용원, 안상훈 의원 등 평소 목소리를 잘 내지 않았던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다선으론 조경태 송석준 의원 등이 있는데, 그동안 당내에선 비주류로 분류돼 왔습니다.

[앵커]
전체 의원수가 108명이니까 친한계 21명이면 대략 5분의 1정도 수준인데, 이 정도 숫자로 한 대표가 말한 특별감찰관 추진이 가능합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주쯤 의원총회를 열어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지도부 관계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조율이 어려우면 표결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땐 결국 숫자 대결이 불가피해집니다. 현재 친윤계 의원들은 40여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단순히 의원들 숫자로만 비교하면 친한계가 불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친한계 의원들은 '상식'을 강조합니다.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여론을 의원들이 모르지 않으니, 관망하거나 중립 입장인 의원들 표심이 움직일 거란 겁니다.

[앵커]
그런데 같은 당 의원들끼리 표 대결까지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 자체로 여당에겐 큰 타격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실제 그렇게 될 경우 극단적인 계파갈등으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번엔 특별감찰관이지만 다음에 또 어떤 이슈로든 계파 간 표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의원총회 전에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만나 먼저 조율하는 게 최선이라는 목소리가 의원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앵커]
한 대표가 처음 정치에 발을 들일 때만해도 계파정치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이런 상황, 계파정치로 비춰질 여지는 없는 겁니까?

[기자]
친한계 의원들은 민심에 반응하는 건 과거 특정 보스에게 줄을 섰던 계파 정치와는 다르다고 반박합니다. 하지만 친한계로 꼽히는 의원들 중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친윤계 목소리를 대변해왔던 인사들도 있습니다. 친윤계에선 이 점을 들어 겉으론 민심의 변화에 순응한다고 하지만, 실제론 미래 권력에 줄을 서는 것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때문에 여권 갈등이 조기 수습되지 않으면 더 거친 계파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물론 지금 상황과 직접 비교할 순 없겠지만, 여권은 과거에도 친이-친박, 친박-비박계로 나뉘어 사생결단식 싸움을 벌인 전례가 있잖아요. 반면교사 삼아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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