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힘이다] 유럽 '에너지 주권' 경쟁…'원전 건설·전력 국유화' 안간힘

박상현 기자 | 2024.10.24 21:40

[앵커]
인류는 늘 에너지를 갈망해 왔죠. 화석연료를 넘어 원자력과 재생 에너지로 발전해 온 에너지는, 인공지능이 주축이 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TV조선 뉴스9'에서는 기획보도 '에너지는 힘이다'를 통해, 앞으로 전 세계의 에너지 확보 경쟁과 우리 에너지 산업의 현 주소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에너지 주권을 소홀히 하다 고통을 겪고 있는 유럽의 현실을, 박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사는 크리스티안 효크씨. 지난해 전기요금으로 1500유로, 우리 돈 220만원 넘게 냈는데, 얼마 전 추가로 800유로를 더 내라는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독일은 미리 계약한 전기료를 매달 낸 뒤 다음해에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크리스티안 효크 / 독일 국민
"처음에는 고지서가 잘못 나온 줄 알았어요. 그렇게 많이 사용했을 리가 없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우크라이나 전쟁 전 독일은 전체 가스 수입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했습니다.

친환경을 내세우며 원전도 폐쇄했습니다.

그 결과 전쟁 후 전기와 가스요금은 10배 넘게 폭등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이미 에너지 위기를 경험해 본 이곳 유럽 국가들에선 최근 에너지 주권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독일과 비슷하게 에너지 위기를 겪은 네덜란드는 신재생 에너지와 원전을 동시에 확대하며 에너지 자립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웠습니다.

케빈 쿠덴버그 / 네덜란드 국민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걸 원하지 않고, 가스나 전기에 비용을 많이 지불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독립적인 에너지 공급은 중요합니다."

프랑스도 전력공사 국유화를 추진하며 에너지 주권 강화에 나섰습니다.

로미 데커 / 라테나우연구소 연구원
"(EU 국가들은) 새로운 발전소를 다시 건설하려고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에너지 생산에 있어서 자립도를 높이고, 다른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적입니다."

경제성을 이유로 자립보다는 수입에 의존한 유럽의 에너지 정책, 에너지를 남의 손에 맡기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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