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보안시설인데 국회의장실·본회의장 앞 활보…'뻥 뚫린' 국회

조윤정 기자 | 2024.10.25 21:03

[앵커]
국회 보안상태가 엉망인 점도 지적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남성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부터 국회의장실 앞까지 국회의사당을 제 집처럼 다녔습니다. 국회의장은 대통령에 이어 국가 의전서열 2위의 예우를 받습니다. 아무리 새벽이라지만 국정감사 기간에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침입 사실조차 몰랐던 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회의사당은 국가보안등급 가급 시설입니다.

하지만 60대 남성이 유리창을 깨고 침투했을 때 국회 본관은 사실상 무방비상태였습니다.

바로 앞엔 출입증을 대야 열리는 게이트와 보안검색대가 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아침 6시반부터 저녁 8시까지만 방호 근무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본관 2층 정문으로 들어간 남성은 중앙 계단을 이용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 올라가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실을 지나,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실 앞까지 거침 없이 돌아다녔습니다.

국회 보안이 뚫린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엔 20대 남성이 국회의사당 본관에 무단 침입해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8시간 가량 머물며 이곳저곳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국회 방호과는 남성이 빠져나간지 하루가 지나서야 뒤늦게 침입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지난해 9월엔 국회 본관 앞에서 흉기를 소지한 50대 여성이 소란을 피웠고, 2019년엔 인화물질을 실은 차량이 별다른 제지 없이 국회 경내로 진입해 불을 내는 일도 있었습니다.

국회 사무처는 "보안을 보다 철저하게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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