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김밥·만두 그리고 라면'…발상 전환으로 '분식 축제' 인기몰이

이심철 기자 | 2024.10.26 19:28

[앵커]
김밥과 만두 그리고 라면. 이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분식 메뉴들을 내세운 지역축제가 최근 인기입니다. 분식과 축제라는 이색 조합이 탄생한 배경에는 '발상의 전환'이 있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이심철 기자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경북 김천에서 열린 한 축제 현장. 기와집 대문을 통과해 들어가 보니 가족과 친구 연인들로 북적입니다.

축제 장소는 이렇게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음식은 바로 김밥입니다.

김도 나지 않는 내륙도시 김천이 김밥 축제를 연 이유는 뭘까?

'경북 김천 하면 떠오르는 것'을 설문해보니, 가장 많은 대답이 바로 '김밥천국'이었습니다.

젊은 세대가 분식점 이름을 '김천'으로 줄여 부른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김밥 축제를 기획한 겁니다.

이봉근 / 김천시 관광마케팅팀장
"관광객이 원한다면 그 축제를 우리가 직접 시행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시작되게 됐습니다."

스님들이 가끔 만들어 먹던, '묵은지 김밥'과

"묵은지 김밥은 소화도 잘되고 아주 맛있어요. 담백해요. {네 맛있게 먹겠습니다.}"

김밥을 마치 케이크처럼 산더미처럼 쌓아, 단풍을 배경 삼아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유혜진 / 경북 김천시
"자주는 못 만들어 줘요. 귀찮아요. 잔디밭에 소풍 나온 것처럼 참 좋은 것 같아요."

원주시는 강원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지만, 춘천 닭갈비나 속초 아바이순대처럼 내세울 만한 음식이 없어 고민하던 끝에, 만두를 떠올렸습니다.

꿩고기를 속으로 넣은 '꿩만두'와 김치만두의 시작이 원주라는 점에 착안에 기획한 만두 축제.

미군에게 밀가루를 원조받아 만두를 만든 역사도 소개하며 만두에 스토리를 더했습니다.

안준혁 / 서울 관악구
"만두 그냥 먹기만 했었는데 역사 같은 것도 앞에 나와 있어서 되게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만두 축제 흥행으로 원주에 만둣집들도 속속 생겨나면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원강수 / 원주시장
"(만두가) 원주의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키고 또 만두 창업도 지금 챙기고 있습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라면 공장이 있는 구미시도 '라면 축제'를 열었습니다.

두번째 축제인 지난해 8만 명이 찾아 흥행에 성공하자, 올해는 축제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키웠습니다.

이렇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분식 축제를 만들 수 있었던 열쇠는 바로 '발상의 전환' 이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