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민, 4년전에는 "수수료 안 올린다"…공정위 회의록 보니

송병철 기자 | 2024.10.27 19:17

[앵커]
과도한 배달 수수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과거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합병심사 때도 수수료 인상을 두고 논란이었습니다. 당시 회의록을 보니 배민 측은 지금과 다르게 "수수료를 안 올린다", "상생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병철 기자의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공정위가 독일계 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의 배민 인수를 심의했던 회의록입니다.

공정위가 시장 독점과 수수료 인상을 우려하자, 배민 측은 "수수료를 올리거나 혜택을 줄인다면 경쟁을 할 수 없어 이런 우려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배민은 상생을 추구했다"며 우려를 일축했고, 공정위는 결국 조건부로 승인했습니다.

조성욱 / 당시 공정거래위원장
"수수료 할인 경쟁 등이 사라지게 되면 소비자들에 대한 혜택 감소와 음식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 가능성은 클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배민의 행보는 말과 달랐습니다.

재작년 배달 수수료를 한 달 정액제에서 건당 주문금액의 6.8%로 올리더니 올해는 9.8%까지 올렸습니다.

이 덕에 작년 영업이익은 700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배민 측은 경쟁업체인 쿠팡이 수수료를 올려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함윤식 /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지난 21일)
"저희가 그 부분을 부득이 (쿠팡을) 따라가다 보니 저희가 이런 일이 생긴 건데요."

배민 측이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발언이 확인되면서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꾼 배민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