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막말 유세'…"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섬"

지정용 기자 | 2024.10.28 16:06

9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막말 유세'가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인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으로 불렀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경합주 중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이는 펜실베이니아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가 미국에서 가장 많다.

힌치클리프의 발언에 트럼프 캠프의 대니엘 알바레스 선임 고문은 성명을 내고 "문제의 농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각이나 입장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유세에선 이 발언 외에도 트럼프 캠프 선거운동에 자충수가 될만한 발언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찬조 연설자인 억만장자 사업가 그랜트 카던은 "카멀라 해리스와 그녀를 움직이는 포주들이 미국을 망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성매매 여성에 비유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 친구였던 데이비드 렘은 해리스 부통령을 '악마'와 '적그리스도'라고 불렀다.

최측근 언론인으로 불리는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진행자는 해리스 부통령을 "사모아·말레이시아계이며, 낮은 지능을 지닌 캘리포니아주 검사"로 표현했다.

이 상황에 마지막 순서로 연단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다양한 인종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공화당이 진정으로 포용하는 정당이 됐다"고 말했다.

당장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날 찬조 연설자들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 불거져 나왔다.

공화당 소속인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 하원의원(플로리다)은 힌치클리프를 '인종차별자'로 규정한 뒤 "그런 발언은 공화당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 역겹다"고 비판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팝스타 제니퍼 로페스와 리키 마틴, 배드 버니는 이날 SNS에 해리스 부통령과 관련한 동영상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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