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北 파병' 규탄하면서도 음모론 제기 배경은

최우정 기자 | 2024.10.29 21:12

[앵커]
북한 파병군의 러시아 전선 투입이 임박한 것 같습니다. 실제 투입되면 북한군의 대규모 인명 피해 역시 불가피한 상황인데, 긴박하게 흘러가는 파병 상황과 우리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까지 정치부 최우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기자, 먼저 조금 전 전해드렸지만, 오늘 국정원이 밝힌 내용 중 김영복이란 인물이 또 등장을 했어요. 전방에 직접 투입될 거란 의미인가요?

[기자]
국정원에선 '이동중이란 첩보가 있어 확인중' 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쿠르스크 전선으로 가는 단계로 보입니다. 북한군 부총참모장, 그러니까 한국의 '합참 차장'에 해당하는 직급인데, 김영복의 선발대가 전선으로 이동하는 그 순간을 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시점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파병 장병들에 대한 국정원의 평가도 나왔죠?

[기자]
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폭풍군단 소속 장병들로 특수부대인데다 전투훈련도 이미 받아 개인 전투력은 낮게 볼 순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실전 경험이 전무한데다, 최근 빠르게 변화한 현대전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전투력은 '미지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조금 전 리포트에서도 봤습니다만, 이번 전쟁에선 '드론전'이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SNS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모습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최근 드론 기술은 러시아군이 참호를 파서 숨어들어가더라도, 열 감지 기능을 통해 찾아내고, 이를 막기 위해 알루미늄 '포일'을 덮어도 '지열' 차이까지 파악해 공격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산악 전투에 능한 걸로 알려진 북한군이 주로 개활지인 전장에선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정치권 상황을 보면, 민주당은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는 것에 부정적인 것 같아요?

[기자]
연일 "한반도 전쟁을 획책하려는 것 아니냐"는 식의 비판들을 내놓고 있죠. 하지만 지난주 국감 땐 민주당에서도 '분석관' 성격의 인력 파견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4일)
"우리 군이 충분히 어느정도 고려해볼만한 가치가 있지않나. 현대전을 치르는 북한군을 눈으로 좀 보고 직접 볼 기회다"

물론, 정부 개입 여부에 대해선 야당의 의견이 다를 순 있습니다. 하지만 근거도 없이 '주술사'가 닭 피 맛을 보며 전쟁을 결정하는 나라냐'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나 계엄을 위해 전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은 제 1야당 답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당은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를 앞둔 민주당이 안보 문제까지 정부 공세 여론 몰이에 활용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와중에 민주당도 북한 파병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더군요. 이건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민주당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의 이른바 '폭격 메시지'를 문제삼으며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전쟁 조장을 규탄한단 거였는데, 북한 파병 규탄 결의안은 오늘에서야 제출했습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한다거나, 안보 문제까지 정쟁에 활용한단 여권의 비판을 의식한 거란 해석이 나오는데, 실제로 민주당이 제출한 결의안엔 북한 규탄 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대응기조에 대한 비판 역시 비중있게 담겨있습니다.

[앵커]
야당의 정부비판,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또 어느 정도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안보 문제 만큼은 거국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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