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실은 전기차에 불 나면?…대응 진압훈련
이심철 기자 | 2024.10.31 07:59
[앵커]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선박에 전기차를 싣는 것을 금지하거나 꺼리는 선사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항 중에 불이 나면 대응이 어려워 대형 인명피해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전기차 화재 진압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대형 카페리에 실은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됩니다.
"화재가 발생하여, 자체 화재 진화 중입니다."
경비정이 접근하며 물대포를 쏘고 소방대원들은 밧줄을 타고 갑판에 오릅니다.
갑판 위에서 불에 휩싸인 전기차를 향해 대원들이 달려가고
"불이야"
급한 불길을 잡은 후 차를 그대로 바다에 던져 열폭주를 막습니다.
어제는 훈련 상황이라 갑판 위에서는 연막탄이 사용됐지만, 직접 호스로 불을 끄거나 방수포를 씌우고 이동식 수조까지 설치하는 등 다양한 진화 방법이 동원됐습니다.
김지한 / 포항해양경찰서장
"선박 갑판의 온도 변화와 전기차 화재 특성, 그리고 효율적인 진화방법을 공유하는 등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강도높은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선박에 전기차를 싣는 방식이나 일반인들의 진화 등 초기 대응 요령에 관한 구체적인 매뉴얼은 아직 없습니다.
김동엽 / 선사 관계자
"일반 승선원이 전기차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장비라든가 뭐 이런 교육훈련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어렵다고 봅니다."
특히 선박에 차들을 근접해 선적하는 상황에 대비한 진화 방법 개발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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