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만에 '11월 태풍 영향권'…콩레이, 대만 훑고 제주로

박재훈 기자 | 2024.10.31 21:27

[앵커]
우리나라가 다음 달인 11월에 '태풍 영향권'에 들 걸로 예상됩니다. 기상 관측 1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슈퍼 태풍 '콩레이'가 대만을 통과한 뒤 주말엔 제주와 남해안에 영향을 미칠 걸로 보이는데요. 비가 그친 뒤 다음 주부턴 급격히 추워지겠습니다.

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파제에 부딪힌 파도가 폭탄이 터지듯 가루처럼 부서집니다.

거센 비바람에 나무도 뿌리가 뽑힐 듯 위태롭습니다.

유차오잉 / 대만 어부
"배를 항구에 줄로 단단히 묶어둬야 해요. 일기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다시 일하러 가야죠."

제21호 태풍 콩레이가 시속 162km의 '매우 강' 수준으로 대만에 상륙했습니다.

콩레이는 오늘 밤 대만을 통과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주말엔 중국 상해 인근까지 북상할 전망입니다.

이번 주말 제주도엔 최대 250㎜, 남해안엔 80㎜ 이상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가 11월에도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건 기상 관측 120년만에 처음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허창회 /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10월 말 11월 초까지 태풍 얘기가 나오는 건 120년 정도 기록상에서 처음인 것 같아요. 11월 이맘때쯤 오는 것들이 농작물 피해에 아주 크게 영향을 끼치거든요."

올 여름 폭염을 몰고온 북태평양고기압이 초가을까지 세를 유지하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태풍이 발달하기 쉬워졌다는 설명입니다.

비가 그친 뒤 다음주 초반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0도까지 떨어지고 강풍까지 불어 초겨울 날씨가 예상됩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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