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칼럼 오늘] 이성과 광기의 경계 '레드 라인'

윤정호 기자 | 2024.10.31 21:50

차 한 대가 먼지를 일으키며 농장으로 들어옵니다. 어머니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현관으로 나갑니다.

차에서 내리는 장교와 목사를 보고 주저앉습니다. 세 아들의 전사 소식을 알리러 온 사람들입니다.

말 한마디 없이 절제된 장면이어서 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 사무칩니다

"내가 무엇을 받게 되는 거죠? 다리도 없고 팔도 없는 환자인가요? 전쟁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나요?"

러시아 국방부 앞에 어머니와 아내들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끌려간 아들과 남편을 돌려달라.'

푸틴을 향해 시위하는 모임 '집으로 가는 길' 입니다.

북한은 주민들에게 아예 파병을 숨기고 있다고 합니다. 입단속과 함께, 파병 군인 가족들을 집단 이주시켜 격리하는 정황이 전해졌습니다. 김정은도 민심 무서운 줄은 아는 모양입니다.

3천 명 넘는 북한군이 교전 지역 가까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오늘,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렸습니다. 한미의 파병 규탄과 미국 대선을 겨냥한 적반하장 무력 시위입니다.

각도를 기울여 정상 발사를 감행할지 모른다는 우려와 달리, 높이 쏘는 고각 발사랍니다. 하지만 파병 대가로 푸틴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넘겨준다면 완성됩니다.

핵 잠수함도 김정은이 열망하는 과업입니다. 우리에겐 재앙이지요. 김정은이 1만2천 병사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궁극 목적이기도 합니다.

부상한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군 드론을 향해 항복하며 살려달라고 빕니다. 물을 달라고 애걸합니다.

개전 이후 러시아군 사상자가 7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2대1로 치는 부상과 전사 비율을 대입하면 거의 25만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지요.

더욱이 툭 트인 평지에서 벌어지는 전면전, 소모전 입니다. 월 2천 달러씩에 사 온 북한군을 후방에 배치하겠습니까. 총알받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나는 떠도는 용병으로 살 수밖에 없나 보다…"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군 훈련장에서 보급품을 받으며 오가는 말입니다.

"거 넘어가지 말라. 나오라, 야!"

김정은에게 레드 라인을 넘지 말고 돌아서라는 하소연으로 들립니다.

10월 31일 앵커칼럼 오늘 '이성과 광기의 경계 레드 라인'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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