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은 어디로" 반도체 공룡 인텔, 다우지수 제외 '굴욕'
송무빈 기자 | 2024.11.02 19:22
[앵커]
한때 혁신의 대명사로 불렸던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이 또 한번 굴욕을 당했습니다. 미국 대표기업만 들어가는 다우지수에서 제외되고 그 자리를 엔비디아에 내준 겁니다.
의미와 배경을 송무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68년 설립 후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았던 인텔.
"외계인을 납치한 것 아니냐"는 우스개소리가 나올 정도로 빼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며 1999년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기업만 들어가는 다우지수에 편입됐습니다.
IMF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우리나라에서도 인텔 칩을 탑재한 개인용 컴퓨터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인텔 1999년 광고
"이 문이 열리면 인터넷은 훨씬 재밌어집니다. 펜티엄 3 프로세서."
하지만 인텔의 비대해진 조직은 진화를 거듭하는 반도체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고, 경쟁자들에게 추월을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이라는 새 파도에 올라타지 못하면서 주가는 올해만 50% 넘게 빠졌고, 시가총액 순위도 100위권 밖으로 밀렸습니다.
크리스 카소 / 울프리서치 애널리스트 (지난 8월)
"인텔이 AI를 놓친 게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결국 다우지수를 관리하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인텔을 다우지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텔이 빠진 자리는 AI 반도체 최강자가 된 엔비디아가 차지하게 됩니다.
"지난 몇 개월, 한 해 동안 AI 수요는 폭발적이었고, 엔비디아의 칩은 대체재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탈락과 엔비디아의 편입이 방심하면 곧 도태되는 반도체 시장의 역동성을 드러낸다고 평가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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