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中 무비자 입국 허용…갑자기 왜?

김주영 기자 | 2024.11.04 21:44

[앵커]
중국 외교부가 우리나라 국민들에 대한 '비자 면제' 방침을 깜짝 발표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도 예상하지 못한 조치였다고하는데 왜 이런 방침을 발표했는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기자, 중국 비자 정책이 어떻게 변한다는 건가요?

[기자]
네 오는 8일부터 중국을 짧게 여행할 땐 비자 신청을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한국 일반 여권소지자는 내년 말까지는 여행이나 사업을 목적으로하면 최대 15일까지는 별도의 비자 없이 중국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지금까지는 중국 여행을 위해 비자를 받으려면 일주일 가량이 걸렸습니다. 학력과 부모님, 자녀 정보 등 요구하는 정보가 많은데다 금액도 부담해야 해서 불편함이 컸는데 이런 번거로움이 사라지는겁니다.

[앵커]
중국이 이렇게 비자 면제를 발표한 방식이 이례적이라면서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지난1일 밤9시에 한국을 포함한 9개 나라의 무비자 시행을 온라인 홈페이지에 발표했습니다. 당일에 외교부 정례브리핑 때는 언급이 없다가 사후에 내용을 추가한 겁니다. 우리 외교부 소식통은 "우리는 불법체류자 문제 등을 우려해 고민해왔는데 중국이 선제 조치를 취했다"고 했습니다. 비자 면제는 통상, 국가간 상호주의가 원칙인데 이걸 깬겁니다. 현재 우리는 제주도에 입국하는 중국인에 한해서 30일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왜 갑자기 이렇게 빗장을 푸는 건가요?

[기자]
먼저 경제적 이유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우리 출입국 기록을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격하게 줄었던 중국 방문객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국 여행사가 유치한 해외 관광객 국가별 순위를 보면 홍콩이나 대만 등 중화권을 제외하면 한국이 1순위입니다. 중국은 최근 내수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데, 우리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는 걸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외교적 의미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시기적으로 세계 정세를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바로 내일 시작되고요,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을 하면서 북러 밀착이 극도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참전이 한미일 협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불편하게 생각하면서 거리를 두고 있는데요, 우리와의 관계를 통해 북러를 견제하려는 시도로도 읽힙니다. 또 지난주 한국인이 개정 반 간첩법에 걸려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회의에 시진핑 국가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커 반중 감정이 커지는 것을 우려했단 분석도 나옵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지나치게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해서 중국의 틀에서 벗어나가려고하는데 대해서 중국은 한국을 끌어들이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북한한테 보여주는 거죠."

[앵커]
우리 여행 산업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기존에 중국 여행은 50∼70대의 패키지 여행이 많았는데요, 여행 업계는 무비자 정책으로 자유 여행을 즐기는 젊은 층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항공 업계도 이미 중국행 증편에 나선 곳들이 많아서 부수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조일상 / 하나투어 홍보팀장
"기존 자연 풍경구 중심의 상품들은 아무래도 중장년층 중심이었는데, 대도시 지역 상품을 내놓게 되면 다양한 고객층에서 관심을 가질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상치 못한 조치지만 한중 관계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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