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세훈, 조윤선 전 장관 '서울시향 비상임이사' 위촉
백대우 기자 | 2024.11.07 21:10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새롭게 위촉된 서울시향 비상임이사 두 명 가운데 조 전 장관이 포함됐다. 발령은 내일자(8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월13일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형기를 모두 채운 상태에서 복권(復權)을 받아 '행보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살린 가운데 '비상임이사 직함'으로 사실상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9월 말 서울시향의 이사 공모 절차에 응모, 임원추천위원회의 압축 과정을 거쳐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종 위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전 장관이 서울시향 대표나 여타 서울시 산하의 다른 문화단체 기관장 자리에 공모하지 않은 건, 여전히 공개 행보엔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서울시향 비상임이사 자리 공모에 임한 건, 조 전 장관이 앞으로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는 일 자체는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의 서울시향 비상임이사직 응모 및 위촉은 정치적으로 적잖은 함의를 지닌다. 우선 조 전 장관의 '정치적 재기 첫 발판'을 소위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과의 '정치적 접점'이 크지 않았던 오 시장이 마련해줬다는 점이 눈여겨 볼 만하다.
조 전 장관은 대표적인 친박 여성 정치인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여성부 장관과 정무수석 등도 역임했다. 특히 지난 2월5일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북콘서트에 공식적으로 초청받은 유일한 여성 정치인이기도 했다.
현역인 유영하 의원과 함께 친박 진영의 '정치적 명예회복'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오 시장과 손을 잡고 공개 행보의 첫발을 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도는 등 차기 대선이 점차 다가오는 상황에서, 오 시장이 여전히 정치적 무게감과 상징성을 지닌 조 전 장관을 우군으로 두는 건 '시너지 효과'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 여권 관계자는 "연일 부정적인 뉴스들만 접해온 여권 지지층 입장에서, '오세훈과 조윤선이 손을 잡는다'는 뉴스는 여권 지지층에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적극적인 공개 활동'과 '정치적 활동 은 여전히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 측도 '이번 위촉을 두고 과도한 정치적 해석은 부담된다'며 확대 해석 자제를 당부했다. 다만 친박 인사들과의 '스킨십 확대'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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