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통에 효과" 속설에 총까지 동원…나비탕 불법거래 현장
송민선 기자 | 2024.11.16 14:31
[앵커]
고양이를 재료로 하는, 이른바 '나비탕'은 생산도 판매도 불법입니다. 하지만 관절염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아직도 은밀히 거래되고 있는데요.
실상이 어떤지, 송민선 기자가 나비탕 불법거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건강원. '개소주와 중탕 전문'이란 안내문이 유리창에 붙어 있습니다.
관절에 좋은 제품을 묻자, '나비탕'을 권합니다.
A 건강원 관계자
"하수오보다 훨씬 나아요. 관절·신경통은 고양이가 좋아."
한 달 치 가격은 40만 원. 고양이 5마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A 건강원 관계자
"(주문을 넣으면 며칠 있다가 받을 수 있을까요?) 한 4일 내지 5일 걸려요. 적어도 48~50시간은 끓여야 될 것 아니에요."
길고양이를 잡기 위해 총까지 동원합니다.
A 건강원 관계자
"길고양이 잡아야 돼요. 포수하는 애들한테 '몇 마리쯤 갖다 줄래' 해서 걔네들이 총 갖고 나가서…."
수도권의 다른 건강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B 건강원 관계자
"정부에서 못하게 하니까 암암리에 하는데, 단속하고 막 그러진 않으니까. 위생적인 것들은 신경 쓰지 마세요."
나비탕은 식품위생법과 동물보호법에 따라 엄연한 불법입니다.
총으로 허가받지 않은 동물을 잡는 것 역시 야생생물법 위반입니다.
효능도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김석희 /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나비탕이 관절·신경통에 효능이 있다는 건 의학적이나 한의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고요. 근거 없는 그냥 민간요법일 뿐입니다."
정부는 나비탕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나비탕이나 딱 이것만 점검을 한다든지 이런 건 없고요. 지금이라도 저희가 점검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연락을 하고…."
정부의 무관심 속에 고양이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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