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생각] 고래를 위하여

홍연주 기자 | 2024.11.16 19:38

수능을 이틀 앞두고 기침이 멈추지 않아 찾았던 병원, 외국어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해왔던 가은 양은 그렇게 혈액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감염 위험으로 장시간 외출이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자, 의료진은 병원 안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시험을 못 보면 딸이 희망을 잃어버릴 것 같다"는 부모님의 당부 때문이었습니다.

수능 성적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건 분명 아닐 겁니다. 그런데도 비행기를 멈추고 경찰차까지 동원하며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수험생을 응원하는 건 단 한가지 목표라도 치열하게 노력해본 경험은 그 자체로 가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몫입니다.

시인은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듯 마음속에 고래 한마리를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라고 노래합니다.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해 푸르듯, 세상은 청년들의 꿈을 위해 존재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엔 수평선 위로 올라오면 밤하늘엔 언제나 별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뉴스7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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