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가 간다]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란…현장 목소리 직접 들어보니

류주현 기자 | 2024.11.19 08:12

최근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학교내 점거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앵커가 간다 오늘은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동덕여대에서 현장 목소리 직접 들어봅니다.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텅빈 교정엔 현수막과 대자보만 빼곡합니다. 남녀 공학화에 반대하는 학생이 벗어놓은 '과 점퍼'는 학생회관 앞까지 길게 깔렸습니다.

재학생 / '과 점퍼' 시위 참가자
"학교의 설립 이념과 대립되면서 학교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을 반 민주적인 방식으로 결정하려 했기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남녀공학 전환은 학령 인구 감소 등에 대한 대책 중 하나지만, 아이디어 차원일뿐이라는 게 학교 측 입장입니다.

홍원식 / 동덕여대 대외협력처 홍보실장
"발전계획 아이디어 수립 과정에서 단순 의견이 제출된 바 있습니다. 아직까지 남녀공학과 관련해서는 진지한 논의가 진행된 바가 없고요."

하지만 총학생회는 교원 확충이나 노후 시설 개선 등이 더 시급하다면 남녀공학 전면 철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총학생회 관계자
"여성의 권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여성학교에서 남녀 공학으로 전환 되는 건 (학교를)선택한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인터넷 등에는 이 문제를 놓고 남녀 갈등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여전히 정답은 없는 상태.

윤김지영 / 창원대 철학과 교수
"(입학재원 감소로)여대를 공학으로 전환하는게 아니라, 특화된 교육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아닌가…."

대학생
"(학생)수가 부족한 건 시대론 상 피할 수 없는 거고,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서 잘 소통해 통합하는 것도 하나의 방향성 아닌가…."

학령인구 감소 시대, 학교와 학생간의 현명한 해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가 간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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