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미션단장 점진적 금리인하 권고…"환율변동성, 큰 위험 아냐"

송무빈 기자 | 2024.11.20 14:14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에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권고하면서 최근 환율 변동성에 대한 한국의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IMF 라훌 아난드 한국미션단장은 20일 연례협의 결과브리핑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으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물가 기대가 여전히 목표 수준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장기적인 물가 기대 수준은 굉장히 고정적으로 안정화돼 있는 상황"이라며 "가계부채와 관련해 취해온 건전성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점진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난드 단장은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한은이 물가안정을 위해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한 부분들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10월 금리인하) 효과가 내수를 회복하고 전반적 경제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MF는 또 통화정책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됨에 따라 필요시 추가적인 건전성 조치가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치에 관해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범위 확대나,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한 은행들의 가중치 상향 또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제도 등을 제시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커진 환율 변동성에는 '도전 요인'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환율 변동성은 큰 리스크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난드 단장은 "유연한 환율제 자체가 충격 흡수 여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하다"며 "이런 제도 자체가 무역에도 도움이 많이 됐고 유연성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순해외자산 등을 보면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고 외환보유고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등이 한국 경제에 제약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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