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가 간다] 태영호 "北, 러 파병으로 안 끝나…중동에도 개입 가능성"

황병준 기자 | 2024.11.22 07:59

평화통일 정책 수립에 관한 대통령 자문을 맡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에 왔습니다.

탈북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기용돼 화제였는데요 태 처장을 만나 달라진 국제정세 속 대북정책과 현 북한이 처한 상황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황병준 / 앵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잘 지내셨나요. 7월에 임명되시고 나서 어떻게 지내셨어요."

태영호 / 민주평통 사무처장
"지금 한 3개월 됐는데, 처음 해보는 일이라 바쁘게 지냈죠."

태 처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대북 정책을 어떻게 전망할까.

태영호 / 민주평통 사무처장
"실리와 거래. 일단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기업가들의 특징은 뭔가 하면 가만히 있으면 이익이 창출 안 되거든요. 대북 정책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무엇인가 새로운 것, 새로운 거래 이런 걸 해보려고 북한에 끊임없이 러브콜도 보내고 북한을 흔들어도 볼 겁니다."

미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높게 봤습니다.

태영호 / 민주평통 사무처장
"정상회담은 할 것 같아요. 그러나 지금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내년 상반년 안으로 정상회담이 이루어질까, 저는 여기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나게 되더라도 비핵화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더 큰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태영호 / 민주평통 사무처장
"우크라이나 전쟁을 매듭짓지 못한 상태에서 김정은과 회담을 한다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비핵화 문제에 앞서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북한군을 철수하는 문제를 먼저 제기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김정은이가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미북 관계가 중요하다고 한들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한 약속을 깨고 북한군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수 없거든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트럼프로서는 순서를 정할 거라고 봐요."

러시아 파병으로 몸값을 높인 김정은이 중동 등 국제 문제에 보다 더 적극 개입할 가능성도 점쳤습니다. 이란 등 국가와 핵-미사일 등 군사 기술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태영호 / 민주평통 사무처장
"앞으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끝날 것이냐, 이건 중동 어디에서 어떤 작전을 할지는 누구도 모르고...중동 전쟁에 직접 참전 안 한다고 해도 이란과 같은 이런 나라들에 핵이나 미사일 기술을 넘겨주면 그 자체가 오히려 북한군이 중동에 가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거죠. 국제정세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겠다, 이런 의도인 거죠."

우리 정부에는 트럼프 2기 미북 간 접촉에 적극 개입을 주문했습니다.

태영호 / 민주평통 사무처장
"우리를 패싱하고 직접 미국이 북한과 접촉하고 그 어떤 딜을 맺는 걸 우리가 차단해야 하고 그 어떤 협상이 이루어지더라도 서울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으로 국제사회에 한반도 문제가 부각된 상황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태영호 / 민주평통 사무처장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이런 북한군이 감으로써 한반도의 안보, 통일 이런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덜 가지던 미국이나 또 유럽 나라들이 지금 관심이 대단히 부쩍 커졌습니다. 국제적인 공조 연대를 우리 정부가 주체가 돼서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과 미국 트럼프행정부 2기 출범 등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현명한 대북정책 수립과 실행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가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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