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힘이다] AI 시대 대동맥 '해저 케이블'…생산도 설치도 '초격차' 경쟁

장혁수 기자 | 2024.11.22 21:37

[앵커]
TV조선 연속기획 '에너지가 힘이다' 순서입니다. 전세계의 에너지 확보 전쟁 속에서 발전소 만큼 주목받고 있는 게 바로 전력을 실어 나를 송전 케이블입니다. 특히 바다 속에 설치되는 해저 케이블은 국가간 전력 수출입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쉽게 보기 힘든 해저 케이블 생산과 설치 현장에, 장혁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선박에서 굵은 줄이 끊임없이 물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신안 안좌도에 조성 중인 해상풍력단지와 전남 해남 사이 7km를 해저 케이블로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아시아에 두 대 뿐인 해저 케이블 포설선은 추진장치를 이용해 흔들림 속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재옥 / 해저케이블 포설선 선장
"선박 자체를 조종해 가지고 그 상태를 만들어주면 거기서 다시 작업이 시작되고…."

바닷속 높은 압력을 견뎌야 하는 해저 케이블은 172m 높이의 초고층 타워에서 생산됩니다.

두 손으로 잡히지 않는 케이블에는 직경 2cm의 전선 3개가 들어있습니다.

케이블을 감싸는 폴리에틸렌을 수평상태로 압출할 경우 품질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어 수직 사업장이 필수조건입니다.

최인규 / LS마린솔루션 영업부문장
"지중케이블과 달리 방수성과 절연성, 그리고 내구성을 갖춰야 되기 때문에 고난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아 유럽과 한국·일본 기업이 대부분 시장을 점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해상풍력 단지가 늘어나면서 해저 케이블 시장은 급성장할 전망.

국내 기업들도 최근 1조 원을 들여 미국에 공장을 짓는 등 거액의 투자를 단행하며 해저 케이블 최강국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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