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 당원게시판 '매크로 의혹' 조사…"일평균 2.39건, 조직적 정황 無" 결론
김하림 기자 한송원 기자 | 2024.11.25 17:35
최근 당원게시판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가족 명의로 반복 게시된 글들이 논란이 되면서, 국민의힘은 이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친윤계 측의 '조직적 매크로'와 '여론조작 정황' 주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걸로 보인다.
25일 TV조선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한동훈 대표 이름으로 된 게시글과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올라온 글 1,068건을 조사한 결과, 한 대표 명의 게시글은 지난 5월 7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161건으로 드러났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0.89건이다. 한 대표 명의 글과 동일 내용의 게시물이 추가로 게시된 사례는 없었다.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작성된 게시글의 경우 아내 진 모씨는 45일 동안 100건(일평균 2.22건), 장인 진 모씨는 49일 동안 134건(일평균 2.73건), 모친 허 모씨는 56일 동안 155건(일평균 2.77건), 딸 한 모씨는 같은 기간 152건(일평균 2.71건)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모 최 모씨는 121일 간 366건의 글을 써 일평균 3.02건으로 집계됐다.
한 대표와 가족 명의 글을 합치면 하루 평균 2.39개의 글이 게시된 셈이다.
이에 대해 당 핵심 관계자는 "당원게시판 게시물은 전체 53만 건에 달하고, 하루에 최소 1,000~3,000건 글이 올라오는 점을 감안하면, 일평균 2.39개의 글은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매크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또 조사 과정에서 정점식 정책위의장 사퇴,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반대, 추경호 원내대표 만찬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힌 한 대표 가족 명의 글도 135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 관계자는 "같은 기간에 해당 정치 현안 이슈 관련 총 게시물은 26,244건으로, 역시 가족 명의 게시물이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작이나 매크로 사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친윤계는 당 자체 조사와 별개로 게시글 작성자가 가족인지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 강승규 의원은 이날 "개인정보 도용, 조직적 여론조작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등에 대한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고, 전날 김은혜 의원은 "가족이 썼다는 겁니까. 안썼다는 겁니까"라며 사실여부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말을 아끼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등록된 당원들끼리만 볼 수 있는 게시판에서 여론조작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없다"고 여론조작 의혹에 선을 그었다.
가족 연루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비판한 글을 누가 썼는지 밝혀라, 색출해라라고 하는 건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고 그 자체로 황당한 소리"라며 "요구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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