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K-콘텐츠'의 본거지인 우리나라 시장을 잡기 위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대기업들의 경주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저마다 톱스타 캐스팅을 앞세워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자칫 출혈 경쟁이 업계에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산 OTT 쿠팡플레이는 26일 오후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등이 주연으로 나선 신작 시리즈 '가족계획'의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3년 만에 드라마에 나서는 배두나의 전작은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고요의 바다'다.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류승범 역시 지난해 디즈니+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무빙' 이후 차기작으로 다시금 OTT 콘텐츠를 선택했다.

'무빙'의 흥행으로 재미를 본 디즈니+는 내년에만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10편을 출격시킬 예정인데, 주지훈과 박보영, 설경구, 박은빈, 김혜수, 김수현 등 톱급 배우들이 줄지어 나선다.

'총알'이 두둑한 글로벌 OTT 플랫폼들을 필두로 높게는 회당 수억 원을 호가하는 주연급 스타들의 출연이 이제는 당연하다시피 여겨지면서 제작비 또한 폭등했다. 최소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만큼 기대만큼의 흥행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큰 폭의 적자를 안을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 OTT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드라마를 내놓고 있는 티빙은 지난해에만 1420억 원의 적자를 냈고, 웨이브 역시 누적 적자가 2000억 원에 달한다.

각 업체는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도입하거나 이를 검토하는 등 적자 극복을 위한 다양한 활로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적자의 주요 원인인 치솟은 제작비가 내려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의 근원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