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간 놓지 않은 손'…11m 난간 매달린 운전자 구한 구급대원
김동영 기자 | 2024.11.28 21:34
[앵커]
눈길에 교통사고가 잇따랐지만, 기적적인 구조 소식도 있었습니다. 차가 미끄러지면서 11m 높이의 다리 난간에 매달려 있던 운전자를, 구급대원이 구조한 건데요. 이 구급대원은 운전자의 손을 45분 동안 붙잡고 버텨냈습니다.
김동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트레일러가 고속도로 갓길 난간에 처박혀있습니다
"괜찮나. 야 차가 지금 저쪽으로 갔다."
가까이 보니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찌그러진 탑승칸은 난간 밖으로 반쯤 튕겨 나가 있고,
백재한 / 목격자
"거의 그냥 지금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어요."
탑승칸 밖으로 나온 운전자의 손을 구급대원이 필사적으로 잡고 있습니다.
교량 아래로 금방이라도 떨어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 다행히 굴절차가 도착해 화물차 운전자를 구해냅니다.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박준현 소방교는 굴절차가 도착할 때까지 운전자의 손을 45분간이나 놓지 않고 꼭 잡고 있었습니다.
박준현 / 출동 구급대원
"위태롭게 그 차체 부분이랑 난간 부분 사이에 허리가 껴 계시더라고요. 장비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서 팔을 뻗어서…."
차량이 지날 때마다 차체가 흔들리며 함께 11m 교량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구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박준현 / 출동 구급대원
"팔도 아파오고 힘들었긴 했었죠. 했었는데… 뭐 무작정 그냥 잡아야 된다 그 생각만 하고 버텼던 것 같아요."
용기 있게 내민 박 소방교의 손 덕분에 운전자는 큰 부상 없이 구조됐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