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모두 얼었다…건설은 6개월째 '내리막길'

윤서하 기자 | 2024.11.29 21:34

[앵커]
국내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건설업 생산이 6개월 연속 줄었는데, 2008년 이후 16년 만의 기록입니다.

윤서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오피스텔 공사 현장. 차량이 드나들어야 할 문이 굳게 닫혔고, 내부엔 건축 자재들이 녹슬어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말 입주했어야 하지만, 시공사가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공사가 기약 없이 중단된 겁니다.

지하 터파기 작업까지 진행되던 공사 현장은 3년 넘게 방치되다 이젠 자재와 장비마저 모두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인근 주민
"이제 시공사 다 넘어가고, (건설 인부들도) 벌써 안 온 게 2~3년이야. 일하는 사람들이 돈을 안 주니까 와서 뭐라도 빼 가겠다 이럴 수 있잖아." 
원자잿값 상승과 대출이자 부담 탓에 올해 문닫은 건설사만 350여 곳.

여기다 건설 수주마저 끊겨, 건설업의 '뼈대'인 철근 생산량도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
"2010년대 들어서 거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금 나오고. 최근 현대제철 포항 2공장이 셧다운을 했다든지. (직원들은) 전환 배치를 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도 쪼그라들면서,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다섯 달 만에 동반 감소했습니다.

공미숙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소비는 지금 계속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건설업도 지금 좋지 않다."

트럼프 리스크와 내수 침체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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