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억 짜리 '벽에 붙은 바나나' 낙찰 받아서…'먹어치웠다'

강상구 기자 | 2024.11.30 10:27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로 유명한 설치미술 작품을 거액에 낙찰받은 중국 출신 암호화폐 사업가가 벽에서 바나나를 떼어낸 뒤 먹어 치워 버렸다.

저스틴 선은 홍콩 페닌술라 호텔에서 바나나를 먹먹어치우고선 "다른 바나나보다 훨씬 좋네요!"라고 말했다.

620만달러(86억5천만원)라는 거액으로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받은 작품 '코미디언'에 쓰인 그 바나나는 아니다.

'코미디언'은 이탈리아의 작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2019년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인 일종의 개념미술(conceptual art) 작품으로, 미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아트페어에서 한 행위예술가가 관람객들이 보는 가운데 바나나를 벽에서 떼어 먹어버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이 바나나를 먹은 것도, 가상화폐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려는 시도였다.

개념미술의 가치는 작품의 물리적 특성이 아니라 아이디어 그 자체에 있는 것처럼 가상화폐도 마찬가지라는 취지다.

저스틴 선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일가가 추진하는 가상화폐 사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3천만달러(약 420억원)를 투자하면서 최대 투자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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