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로 '원천 봉쇄'…강원 고성에서도 대북전단 살포 '갈등'

이승훈 기자 | 2024.12.02 08:35

[앵커]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다 실패한 납북자 가족 모임이 동해 최북단에서 살포를 시도 중입니다. 그러자 강원 고성 지역의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 받는다"며 농기계로 원천 봉쇄하고 나섰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마을입니다. 해변 옆 공터에 트랙터 등 농기계 20여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납북자 가족 모임이 최근 이곳에 집회신고를 하고, 대북 전단 10만 장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하자 주민들이 원천 봉쇄하려고 세워놓은 겁니다.

주민들은 대북 전단을 보내면 조업에 차질이 생기고 생존권까지 위협받는다며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영희 / 대북전단 살포방지 비대위원장
"지금도 불안해하고 있는 와중에 또 이런 살포를 한다고 하면 주민들은 더 불안에 떨고…."

고성군도 주민 안전을 고려해 현내면과 거진읍 전역을 위험 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납북자 가족 모임은 기상 상황만 좋아지면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성룡 / 납북자 가족 모임 대표
"보내는 것은 납북자 소식지 보내기 아닙니까. 북한한테 항의 차원에서 보내겠다는데 그것을 막겠다는게…."

납북자 가족 모임은 지난 10월 말 주민 저지로 실패한 경기 파주에서도 오는 5일부터 28일까지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 명칭으로 집회를 신고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